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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자율연수휴직 중/경제관념

주린이의 배당금

by 드나 2022. 5. 12.

주린이의 배당금

 

 

 멋도 모르고 주식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주식을 하고 있다고 하기는 참 민망한 정도입니다. 워낙에 구두쇠인 데다가, 세상(?)을 믿지 못해서 1주씩, 5주씩 사는 정도이고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배당금 내역도 참 귀엽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마다 배당금 관련 우편물을 따로 꼬박꼬박 보내주시는 걸 보니, 때로는 우편물 부치는 돈이 배당금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배당금 입금 내역 1
배당금 입금 내역 2
배당금 입금 내역 3

 

 제가 받은 배당금이 귀여운 이유는 주식을 적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카카오처럼 배당금을 적게 주는 주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금에서 세금을 뗀 금액이 입금되므로 실제로 입금된 배당금은 더욱 앙증맞습니다.

 

빙그레 배당금에서 세금을 제한 금액
케이티앤지 배당금에서 세금을 제한 금액

 

 배당금이 20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15.4%를 세금으로 제하고 받게 됩니다. 2000만 원을 넘으면 부럽..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소소하게 배당금 받는 분들은 세금 걱정할 필요 없이 입금된 대로 유용하게 잘 쓰시면 되겠지요?

 

 

 

 

주식, 할 만 한가?

 

 

 코로나로 폭락한 주식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든 지 2년이 넘었습니다. 2020년에는 뭘 사든 주식이 다 오르는 편이었기 때문에, 예적금을 넣어서 1% 대의 이자를 받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었습니다. 확실히 주식으로 돈 벌기 쉬웠던 기간이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흐름을 잘 타서 돈을 번 사람도 있고, 주가가 올랐을 때 팔지 않고 과감하게 점점 더 많이 매수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도 있고, 저처럼 주가가 올랐을 때 더 오를 줄 알고 팔지 않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이득도 손해도 없거나 미미한 이익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재테크 공부를 하기 위해, 잃어도 될 만한 적은 돈으로 주식을 시작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하는 성격은 주식을 할 때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익을 보든 아니든 한 번 해보고,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재테크 방법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요행을 바라고 전 재산을 투자하거나 빚을 지고 주식 시장에 뛰어들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주식이 어려운 이유

 

 1. 공부해야 한다

  주식을 시작하려면 관련 용어도 알아야 하고, 뉴스와 기사를 보고 이해하려면 경제 관련 상식도 있어야 하고, 관심 있는 회사가 생기면 그 회사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시사에 관심을 가지기도 해야 합니다.

 

 알지만 참 잘 안 됩니다. 

 

 애초에 저의 직업은 경제 분야와는 별로 관계가 없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어서, 따로 시간을 내어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퇴근 전후에는 운동도 겨우 하는 마당에 살기도 바쁘고 귀찮아서 모른 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매수와 매도할 때를 알아야 한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 하지요. 도대체 어디가 무릎이고 어디가 어깨란 말입니까. 

 

 주식을 살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렵지만 팔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직업 특성상 계속 주가만을 쳐다볼 수도 없고, 언제 사서 언제 팔지 몰라서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을 사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배당금으로 받는 금액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손해일 수 있으니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3.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장이 아니다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보는 기이한 현상들은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공매도와 기대 심리에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 모든 것을 예상하고 대처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4. 그 외에도 우리의 돈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

 제 지인은 대출 받고 주식 투자를 하다가 개인정보가 털린 모양입니다.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해 몇천만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돈을 내야 들어갈 수 있는 정보방에서 주식 정보를 듣고 수익을 낸 후,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잃은 사람도 보았습니다.

 

 주식을 도박처럼 생각하려는 내 안의 나와도 싸워야 하지만, 이런 나의 욕심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도 도처에 널렸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일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월급 모아서, 집도 차도 사고 노후 대비까지 할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났다면 얼마나 편하고 안정적이었을까요.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고 실행에 옮겼다면 좋았을 텐데요.

 

 하지만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는 수밖에 없겠지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제 속도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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