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다이얼 H20B 7개월 사용후기(내돈내산)

인바디 다이얼 H20B 7개월 사용후기(내돈내산)

 

1. 관리에 실제로 도움이 되었나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2년 간 못 갔습니다. 각종 체육시설의 문이 열렸어도 직업 상 어디에 돌아다니기 찝찝했기에 안 갔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요.

 

돈을 주고 운동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자율적으로 운동하려니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지난해 여름, 운동에 돈 안 쓰는 대신 체지방과 근육량을 측정할 수 있는 체중계를 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 운동 다닐 때마다 헬스장, PT샵, 체육관 등에서 보았던 인바디 기계가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인바디 앱을 깔고 기억을 더듬어 로그인해 보니 예전에 쟀던 기록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가정용 기계치고는 정확한 편이라고도 하고, 운동을 열심히 했던 예전과 방탕한 생활을 즐긴 지금을 비교하기도 좋겠다 싶어서, 가격대가 좀 높더라도 InBody 기계를 사기로 했습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좋은 기계가 있다고 해서 저절로 관리되는 건 아닙니다.

 

20만 원에 육박하는 돈을 내고 구입했으니 관리를 해야겠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긴 하지만, 건강하게 챙겨 먹고 성실하게 운동하는 건 의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대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같은 체중이라도 체지방이 늘고 근육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자기 합리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게으름을 피운 만큼 바로 숫자가 변하니까요.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고 줄자로 허리둘레만 쟀을 때랑은 확실히 다릅니다.

 

 

2. 사용하기 편리한가

구입했을 때 한 번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해 두면, 측정하기 아주 편리합니다.

 

기계 전원을 누르고 InBody 앱을 켜서 '검사 시작'을 누르면, 블루투스 권한 요청 창이 뜨고 검사를 시작하시겠냐는 창이 뜹니다.

 

'예'를 누른 후 휴대폰 음성 안내에 따라 측정하면 끝납니다.

(소리가 나면 편하므로 미리 휴대폰 소리를 키워두세요.)

 

 

 

3. 측정 결과가 정확한가

그래도 역시 체육시설에서 볼 수 있는 큰 기계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겠지만, 다른 저렴한 기계들보다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대신 살이 많은 저로서는 인바디를 측정하는 자세를 잡을 때마다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인바디 다이얼 H20B 사용설명서 일부

 

인바디 다이얼은 허벅지가 서로 붙거나 겨드랑이가 몸통에 붙으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저는 짧은 반바지를 입으면 양쪽 허벅지끼리 맨살이 부딪히기 때문에 긴 바지를 입습니다. 

 

당황스러운 건 겨드랑이입니다. 팔에도 살이 많고 몸통에도 살이 많아서 사용설명서에 나오는 자세대로 해도 겨드랑이가 붙는 느낌이 듭니다.

 

 

겨드랑이가 안 붙게 하려고 올리다 보면 '앞으로 나란히' 자세가 될 것 같고, 팔을 사진처럼 낮춘 상태에서 겨드랑이를 떨어뜨리려고 하다 보면 팔을 구부리게 됩니다. 사용설명서에는 팔을 곧게 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겨드랑이를 떨어뜨리는 건 포기했습니다. 

 

인바디를 측정할 때 긴 바지와 딱 붙는 반팔 또는 긴팔 상의를 입고 사진과 비슷한 자세로 잽니다. 정확한 결과는 안 나올지 몰라도, 늘 같은 조건으로 잰다면 변화는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요.

 

 

* 겨드랑이를 최대한 몸통에서 떨어뜨리고자 몸부림치면 인바디 결과가 아래처럼 다르게 나옵니다. 자세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니 늘 같은 자세로 측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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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운동과 식단 관리에 신경 써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체중에는 집착하지 않고 체지방과 근육량만 볼 예정입니다.

 

인바디만큼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객관적으로 나타내 주는 숫자가 있을까요?

 

올 한 해, 골격근량과 체지방량 변화 그래프를 자랑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